Homo Underliner: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내가 으뜸으로 생각하는 '좋은 독서 경험'은 글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경우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경험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내게 [82년생 김지영]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좋은 소설이었다. '재현 다큐멘터리’같은 특이한 구성의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내 머릿속에서는 나의 성차별적 언행을 재현하는 다큐멘터리가 동시에 상영되었다. 부끄러웠고 미안했다. 젠더 문제에 무지하고 무신경한 … Continue reading Homo Underliner: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발효기사: 2017년 5월 두 번째

올해 3월 여성의 날 즈음하여 월스트리트의 황소상과 마주 보는 자리에 설치된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 statue)은 많이 신선했다. 포지셔닝은 언어적이고 개념적으로 사고되기 쉬운데 소녀상을 황소상 앞에 -글자 그대로- 포지셔닝 시키는 순간 절묘한 맥락과 새로운 의미가 생겨났다. 스마트했다. '대항마 포지셔닝’의 완벽한 케이스라고 생각했다. 잊고 지내다가 최근 이 소녀상에 대한 외국기사를 번역한 아래의 글을 읽었다.   진짜로, 이 분 말도 … Continue reading 발효기사: 2017년 5월 두 번째

Homo Underliner: 언어의 온도, 이기주

술술 잘 읽히는 에세이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는 부제를 가진 이 책에서 언어에 대한 저자의 지대한 관심과 애착을 놓치기란 쉽지가 않다. 여러 단어의 어원이 등장하는 부분이 대표적일 것 같다. 이 부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 5월을 뜻하는 May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풍요와 증식의 여신 마이아에서 왔다. 사과를 뜻하는 단어 apology는 ‘그릇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이 담겨 … Continue reading Homo Underliner: 언어의 온도, 이기주

발효기사: 2017년 5월 첫 번째

한국에는 기술보다 과학적 사고가 필요 대선이 끝났다. 당연하겠으나 누가 왜, 어떻게 이겼는가를 분석하는 기사가 꽤 많았던 것 같다. 선거판 내내 이 컬럼의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씁쓸해 했던 것 같다. 다음 대선엔 더 나은 과정을 볼 수 있을까? 매체들은 시청자들에게 그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해석을 제시한다. 사안의 복잡성에 대한 논의는 다루지 않는다. 프로그램은 미리 결정한 … Continue reading 발효기사: 2017년 5월 첫 번째

Homo Underliner: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오다시마 유시

저자 오다시마 유시는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37편)을 번역한 영문학자로서 셰익스피어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셰익스피어와 연관이 되어있거나 셰익스피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해석되고 정리된다. ‘덕업일치’의 바람직한 경지를 보여주는 영문학자가 펴낸 이 책에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유명한 대사 100여개가 실려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리어 왕, 맥베스, 햄릿, 말광량이 길들이기, … Continue reading Homo Underliner: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오다시마 유시

발효기사: 2017년 4월 세 번째

9400만 가입자 거느린 스무살 넷플릭스의 습격 거침없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의 인터뷰. 기사 제목은 ‘습격’이지만 전면전, 선전포고에 더 가까운 내용이다. 넷플릭스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소매유통을 담당하면서 시작된 기업이지만 이제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 몇몇 산업을 완전히 파괴하거나 특정 분야를 교란할 능력이 있는 기술)의 프론티어로 등극했다.  세계 1위 영화·TV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편성 순서에 따른 전통적인 … Continue reading 발효기사: 2017년 4월 세 번째

발효기사: 2017년 4월 두 번째

이번 [발효기사]는 예외적으로 하나의 기사만 번역해서 소개합니다. United Airline 이슈를 다룬 Harvard Business Review의 기사입니다.  칼럼의 영문 제목은 <Pepsi, United, and the Speed of Corporate Shame>이며 Andrew Winston의 글입니다. * 펩시, 유나이티드 그리고 기업 망신의 속도 유나이티드 항공은 브랜드 재앙의 신화적인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유나이티드의 직원들은 시카고 항공국 경찰관들을 동원해  자리에 앉아있던 유료 탑승 고객을 강제로 끌어내렸습니다.  … Continue reading 발효기사: 2017년 4월 두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