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기사: 2017년 3월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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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매주 1회로 발행간격을 조정했다. 매주 목~토 사이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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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과연 정치적 의견을 표명해야 하는가?

민감한 주제다. 저자의 견해에 총론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적 상황과 맥락’이 언급이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브랜드가 정치적 의견을 표명해야 하는가, 침묵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브랜드/회사가 Creating Shared Value (CSV)에 관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그리고 해당 활동이 특정한 정치적 사안과 연관된 내용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CSV가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혼동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개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CSR이 기업이 사회 시민의 한 구성원으로 서 ‘책임’에 관한 활동이라면, CSV는 기업이 주주 뿐 아니라 직원, 소비자, 시민사회 등 더 광범위하게 얽힌 stakeholders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형성해 나가는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기업은 어떤 Shared Value를 전 구성원이 지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정의내린 후에 어떤 정치적 행동이 해당 공유가치를 더 증대시키기 위한 기회요소가 되느냐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정치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 위의 스타벅스의 경우 refugee 만명 채용 계획이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자국민들만을 염두해 두지 않고 전 세계의 무슬림, 아시안 등 연관된 집단의 공유가치까지 계산하여 절묘한 타이밍에 발표된 액션이다.

누가 ‘갓뚜기’를 만들었나

1에서 언급한 ‘한국적 상황’과 관련이 있는 기사다. 대다수 한국 대기업은 정치적 사안에 어떤 스탠스를 취할 수 있는 ‘권리’가 없어 보인다. 경영승계 과정에서의 불투명함, 압축성장 시절의 특혜, 정치와 자본의 결탁 등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정치적인 관점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급부로 경쟁업체인 오뚜기는 ‘갓뚜기’가 됐다. 오뚜기가 2015년 말 대형마트 등의 식품 판매대에서 일하는 시식 판촉 사원 1800여 명을 전원 정규직 채용했다는 뉴스에, 대다수 식품 업체는 인력 업체를 통해 단기 교육만 받은 직원을 파견받아 쓴다는 부연이 더해지며 미담은 눈덩이처럼 굴렀다. 함영준 회장이 고인이 된 부친 함태호 명예회장의 오뚜기 지분 46만여 주를 물려받으며 1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전부 내기로 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준법행위까지 더해 ‘갓뚜기’ 스토리가 완성됐다. 그런 연유로 요즘 사회에 관심이 많은 20, 30대들 중 상당수는 “농심 대신 갓뚜기를 사 먹자”고 말한다…. 어느 기업이 착한 기업이다, 어느 기업이 억울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취향 때문이든 신념 때문이든 어느 제품을 살지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다만 그저 내 신념에 부합하는 이야기라서 혹은 눈에 익은 선악 구도를 더 분명히 하는 이야기라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쉽게 믿어 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걱정이다. 나라가 발칵 뒤집혀도 이 모든 것이 조작이라고 믿고 싶은, 그래서 그렇게 왜곡해 믿어 버린 사람들을 닮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자는 이야기다.

기자들이 외면하는 보도자료 쓰는 8가지 방법

보도자료 작성과 관련한 쉽고 유용한 내용이다. 이렇게 쓰기가 어려운데…

보도자료를 쓰다보면 욕심이 앞서다 보니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뛰어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 ‘오랜 전통과 진보된 기술력’,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움직임’, 말은 그럴 듯 하지만 와 닿지가 않는다는 게 한계입니다. 그 보다는 ‘미국 FDA의 12단계 검증을 모두 거친’, ‘독일품질관리협회가 인증서를 내준 최초의 한국제품’, 장영실상을 업계 최초 5년 연속 수상한’ 등의 수식어가 좀 식상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있습니다.

실용적인 ‘실리콘밸리 스타일’ 이메일 쓰는 법

이메일 작성에 대한 공감이 가는 좋은 팁이다. (소개하는 글과 별개로 이런 생각도 든다. ‘Made in Germany’와 같은 원산지 효과가 ’실리콘밸리’에도 존재한다는 생각. 일하는 방식, 기업문화, 혁신 등과 관련해 ‘실리콘밸리’라는 원산지(!)가 붙을 때 생기는 프리미엄이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종종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새로운 귤이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오면 탱자가 되는 케이스가 있다는 점이다. 아래 기사는 실리콘밸리의 귤이 한국에서도 귤로 존재하는 경우에 가깝다.)

서두에서 핵심 내용을 언급했다면 그 세부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bullet point (‘땡땡이표’) 를 이용해서 요점을 정리해 준다. 서술형 이메일은 받아보는 사람에게 정신적 부하를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메일은 짧을수록 좋다는 불문율이 있다. 오죽하면 TL;DR (Too long; didn’t read 너무 길어서 안 읽었어요)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다. Bullet point를 이용하면 문장을 문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글자 수를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핵심 내용만 추릴 수 있는 사고 과정도 거칠 수 있기에 이메일 내용이 더 정제되는 효과도 생긴다….업무용 이메일은 말 그대로 업무에 집중되어야 한다. 첫 문단을 변해가는 날씨, 그리고 회사 및 가족의 문안을 묻는 시적인 문구로 채우는 것은 아쉽지만 정말 무의미하다. 수신자의 입장에서 오히려 프로페셔널 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위험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짧고 두괄식의 이메일 법칙에 위배되어 효과적이지 못한 이메일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너무 사무적이고 딱딱하다고 생각한다면 첫 문장을 ‘Hope all is well!’ 등의 짧은 한 문장으로 인간미를 가미할 수 있다.

라라랜드가 뭐길래…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PwC 공신력 타격

멀지 않은 미래에 SNS 금지 조항이 근로계약서에 추가되지 않을까? 워렌 버핏의 말, ‘명성을 쌓기 위해서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망치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It takes 20 years to build a reputation and five minutes to ruin it.)’에서 앞의 숫자는 점점 커질 것 같고 뒤의 숫자는 점점 작아질 것 같다.

PwC의 매니징 파트너로 30년차 수석 회계사인 브라이언 쿨리넌은 사건(작품상 수상 번복)이 발생하기 3분 전인 오후 9시5분 트위터에 “최고 여배우상 수상자인 엠마 스톤이 백스테이지에. #PWC”라고 적으며 무대 뒤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쿨리넌이 올해 작품상 시상자인 원로배우 워런 비티에게 전달한 수상 결과에는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 이름이 적혀 있었다. 비티가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던 이유도 작품상 명단에 여배우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WSJ은 “쿨리넌은 뒤늦게 트위터를 삭제했지만 구글 검색으로 그 내용들이 확인됐다”라며 “쿨리넌은 작품상 시상 직전 트위터에 백스테이지 사진을 게재하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PwC는 83년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투표자 수 집계, 보관, 투표 결과 전달 등 투표 과정 전반을 책임져왔다. 권위 있는 시상식의 투표 과정을 담당하다보니 PwC의 브랜드 인지도도 덩달아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PwC는 시장에서 쌓아왔던 무결점(integrity), 정확성(accuracy), 기밀유지(confidentiality) 등의 명성을 이유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책임졌다”라며 이번 사건이 PwC의 공신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팀 컬킨스 교수는 “PwC가 차라리 회계나 감사와 관련한 실수를 저질렀다면 소수의 사람들만 알았겠지만, 단순히 이름이 적힌 봉투를 잘못 전달한 실수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라며 PwC가 명성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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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Official PEAK15

충분한 가치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케팅과 브랜딩의 문제로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는 기업고객을 위해 Consulting과 Facilitation Service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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