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Underliner: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오다시마 유시

스크린샷 2017-04-27 오전 9.14.09

저자 오다시마 유시는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37편)을 번역한 영문학자로서 셰익스피어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셰익스피어와 연관이 되어있거나 셰익스피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해석되고 정리된다. ‘덕업일치’의 바람직한 경지를 보여주는 영문학자가 펴낸 이 책에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유명한 대사 100여개가 실려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리어 왕, 맥베스, 햄릿, 말광량이 길들이기, 오셀로, 줄리어스 시저….  제대로 된 번역본을 읽어본 적은 없으나 줄거리는 알고 있고 유명한 대사도 몇 개는 알고 있는 이상한 ‘데쟈뷰’의 경험은 셰익스피어 당대에도 있었던 것 같다.

웨일즈의 농부가 런던에 와서 처음으로 <햄릿> 연극을 봤는데 감상을 들려달라고 하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역시 셰익스피어는 천재인 것 같소. 속담만으로 연극 대본을 썼으니 말이오.”

셰익스피어의 작품 활동은 1590년에서 1613년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대략 400년 전의 감성과 통찰은 여전히 천재적이고 유효하다.

  •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랑의 길이 순탄했던 적은 없다.
  • 사랑은 그림자 같아서 쫓아가면 달아난다네, 쫓아가면 달아나고 달아나면 쫓아온다네.
  • 상처의 고통을 모르는 자만이 타인의 상흔을 비웃는 법이지.
  • 남자는 사랑을 속삭일 때는 4월이지만 결혼하면 12월
  • 애벌레와 나비는 전혀 다르지요, 하지만 나비도 원래도는 애벌레였소.
  • 즐겁지 않으면 아무것도 습득할 수 없습니다.
  • 학문은 우리 인간을 모시는 시종에 지나지 않소.
  • 명예의 길은 굉장히 좁아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갈 만큼의 여유도 없다.
  • 용기의 고갱이는 분별에 있지.
  • 내 양심에는 아무래도 무수한 혀가 잇는 모양이군.
  • 우리는 여분의 가지를 잘라내잖아, 그건 열매를 맺은 가지를 살리기 위해서야.
  • 그건 금화다. 사람 마음에는 독보다 무서운 독…
  • 악마도 제멋대로의 목적으로 성서를 인용하지.
  • 사람이 태어날 때 우는 건, 이 바보들의 무대에 끌려나온 것이 슬퍼서야.
  • 슬픔이라는 하나의 실체는 스무 개의 그림자를 갖고 있습니다.
  • 슬픔은 혼자 오지 않소, 반드시 한패를 데리고 오지. 그 슬픔의 뒤를 잇는 한패를 말이오.
  • 불행은, 견디는 힘이 약하다는 걸 간파하면 더욱더 무겁게 내리누른다.
  • 내리막길에 들어섰다고 깨닫는 것은 스스로 떨어졌다고 느끼는 것보다 빨리 타인의 눈이 그렇다고 가르쳐주는구나.
  • 눈앞의 공포는 상상력이 낳는 공포에 비하면 전혀 무섭지 않다.
  • 작은 불꽃은 약한 바람이라면 크게 불타오르지만 강품을 만나면 어이없이 꺼져버립니다.
  • 시간은 사람에 따라 각자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입니다.
  • 천 년 후까지도 우리의 이 장렬한 장면은 되풀이되어 연출될 것이도. 아직 생기지 않은 나라들에서, 아직 알려지지도 않은 언어로.
  • 우리 인간은 꿈 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거든.
  • 인간의 일생은 선과 악으로 꼰 실로 짜인 그물이라네.
  • 파리는 햇볕이 드는 곳으로 날아가기 마련이다.
  • 전쟁에는 맨 뒤에, 연회에는 맨 먼저 달려가는 것. 이것이 얼뜨기 무사와 먹보가 지켜야 할 규칙이지.
  • 사람도 옷을 벗기면 너처럼 불쌍한, 벌거벗은 두 발 달린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 얼마간 손을 대서 자연이 더욱 좋아진다면 그 손을 만들어내는 것도 자연이라오.
  • 신들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간의 결점을 주었소.
  • 신들 손에 있는 사람은 장난꾸러기 손에 있는 날벌레나 마찬가지야.
  • 내 친구, 로마 시민, 동포 여러분, 들어주시오. 내가 온 것은 시저를 묻기 위해서지 칭송하기 위해서가 아니오.
  • 인간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야.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종/종교에 대한 편견과 박해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아래의 대사였다.

그리스도교도와 어디가 다른데?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날붙이에 상처 입고, 같은 병에 걸리고 같은 약으로 낫고, 같은 겨울의 추위, 여름의 더위를 느끼지 않기라도 한다는 거야?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나고 간지럼을 피워도 웃지 않고, 독을 먹어도 죽지 않기라도 한다는 거야…?

현대의 무슬림을 위한, 절대적 보편성을 담고 있는 것 같은 위 대사는 유대인 고리대금 업자 샤일록의  ‘유대인한테 눈이 없어? 손이 없어? 오장육부, 사지오체, 감각, 감정, 정열이 없기라도 하다는 거야?’라는 일갈 직후의 대사다. (경우에 따라서는 메시지보다 메신저가 의미에 더 중요한 역할을 때가 있다.) 수백년을 걸려서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문제의 지속성, 영속성에 대한 증거를 목격하는 느낌이다.

 

스크린샷 2017-04-26 오후 8.11.02

Author: Official PEAK15

충분한 가치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케팅과 브랜딩의 문제로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는 기업고객을 위해 Consulting과 Facilitation Service를 제공합니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w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