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Underliner: 창업가의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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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라고 했다.

재무, 인사, 생산, 구매, QC 등 기업 내 대부분의 부서는 그 역할과 의미가 보편적인 반면에 마케팅, 브랜딩 부서의 역할과 의미는 기업마다 제각각이다. 보편성보다 독특성이 더 지배적인 영역에서 일반화된 전략/규칙을 정의하고 발표하는 것은 욕심나는 작업이자 위험한 작업이다. 창업가의 브랜딩(우승우, 차상우 저)의 저자들은 이 욕심나는 위험한 영역에서 용감하게 ‘-하라’(명령문)의 형식으로 10개의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용감한 동시에 성실했다. 10명의 창업가의 충실한 인터뷰가 그 성실함의 증거다. 잘 준비하고 설계한 인터뷰는 상당히 흥미롭고 유익했다. 용감함은 성실함을 동반할 때 실력이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인터뷰에서 추렸다. 인터뷰어의 질문은 “대표님이 생각하는 브랜드란 무엇인가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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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어서 어려운데요. 브랜드에서 뭐가 중요하느냐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저희에게는 적어도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오늘 하는 일을 내일도 할 수 있느냐, 지금 하루 5000명의 고객에게 할 수 있는 것을 5만 명에게도 할 수 있게 만들거냐, 그리고 남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인가. 플랫폼 사업이라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회사의 모토 중 ‘어제보다 오늘 하나 더’가 있거든요. 너무 지루하고 힘든 일이지만 저희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어제보다 하나 더 낫게 하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개인적으로 센스가 부족한 편이어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브랜드를 논하는 게 부끄럽긴 하지만 스타 트업에 브랜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 로 사업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과 돈과 브랜드라고 생각해서 이 셋을 어떻게 믹스할 것인지 건드릴 것인지 늘 고민합니다. 굳이 정의하자면 사업이 곧 브랜드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봅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사업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유일한 수단 혹은 언어’가 곧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셰어하우스 우주 , 김정현 대표)

 

브랜드는 공동체가 같이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 중하나죠. 경제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 중 큰 부분이죠. 브랜드 이전에 회사를 어느 정도 키워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 혼자 카페를 한다면 정말 맛있게 할 자신 있거든요. 간판도 없이 조용한 곳에 카페를 열어서 개인이 먹고살 정도는 할 수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여럿이 같이 살기로 결정한거잖아요. 공동체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브랜드라고 봅니다. (프릳츠커피컴퍼니, 김병기 대표)

 

욕먹을 수 있는 답일지도 모르지만 브랜드는 비용최적화라고 생각합니다. 왜 냐하면 우리가 여러 콘텐츠와 상품을 만들고 제품으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인식시키고 장점을 설명 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건 낭비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아도 ‘아 핑크퐁이야?’라고 한 번에 생각해줄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가야죠. 다른 식으로 설명하자면 소비자의 사랑을 얻는다거나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말할 수도 있는데요. 기업의 관점에서는 비용최적화라고 봅니다. 우리가 좋은 폰트를 만들고 인지될 수 있는 로고를 만들고 또 그런것들을 사용자 경험에 녹여서 제품 하나하나를 포장하는 행위가 이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브랜드 인식이 과거에는 상품판매원이나 마케팅으로만 실행됐는데 이런 방문판매나 텔레마케팅은 지속하면 할수록 쌓여가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비용이l 커지는 구조거든요. 하지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점으로 요즘 진행하는 것들은 누적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야 하고 방향을 잘못 잡으면 굉장히 고치기 어렵습니다. 누적되는 것이니까 더욱더 잘해야죠. (스마트스터디, 박현우 대표)

 

저희 초창기 뉴스레터에 이런 슬로건이 있었어요. ‘we are what we are reading.’ 젊은 세대들은 내가 소비하는 게 나의 브랜드 정체성이라고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죠. 다양한 각도에서 브랜드를 정의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자신이 소비하고 싶은 것을 정체성이라 인식하는 시대인 만큼 내 아이덴티티로 몸에 붙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브랜드 파워를 결정하는 것 같아요. 스타벅스 브랜드를 들고 다니는 것과 다른 커피 브랜드를 들고 다니는 건 느낌이 다르잖아요. 아마 저희 어머니 세대는 모르실 거예요. 그런 미묘한 차이가 있죠. (퍼블리, 박소령 대표)

 

브랜드는 ‘자신이 가진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한국 회사에서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한국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브랜드인데 해외 라이선스가 있는 제품을 보면, 이해가 가면서도 서글플 때가 있어요. 일본이 저에게는 좋은 큰 자극이 돼요. 이세이 미야케를 보면, 유럽이나 미국에 없는 자기만의 생활양식을 갖고 가서 그대로 보여주잖아요. 저는 그걸 ‘대체 불가능한’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세이 미야케 는 자기만의 경험, 특히 소재를 통해서 그대로 보여줘요 그렇게 우리가 가진 걸 한 번 늘어놓는 훈련을 해보고 싶어요. 우리가 가진 건 너무 많은데 그냥 갖고만 있으니까 모르는 거예요. 브랜드의 어원이 과거에 자기가 키우던 소를식별하기 위해서 찍는 인장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우리 집에 있던 것, 내가 경험한 것, 우리 집 문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첫 월급을 타면 빨간 내복을 샀는데 북유럽은 첫 월급 타면 자기가 평생 쓸 의자를 산다고 하더라고요. 늙어서 죽을 때까지 나와 함께 할 의자를 사는 거예요. 수백만 원짜리지만 사는 거죠. 그걸 보면 그 사람들이 무엇을 지향하는지가 느껴지죠. 그런 문화가 기반이 되어서 세계적인 브랜드 이케아, 이딸라가 나온 것 아닐까요. 우리 문화에도 좋은 게 많은데요, 그걸 발견해내는 것이 스타트 업, 브랜드의 기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보면 큰 회사들은 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브랜드 자산 브랜드 관리라는 건 오너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로우로우, 이의현 대표)

 

저도 브랜드 전문가가 아니어서 배우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체감하고 배운 걸 되짚어보면 기대감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 우리 조직, 상품군에 대해 신뢰하고 기대할 수 있게끔 하는거요. 여기서 나오는 것들, 여기서 만드는 제품들, 이걸 경험했을 때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기대하는 거죠. 언더아머 같은 경우 브랜드 자체가 주는 아이덴티티가 있으니 사람들이 사입고 좋아하죠. 드러내고 싶어 하고. 여기서 만드는 제품을 믿고 살 수 있고, 먹었을 때 행복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먹을 거고, 여기서 나온 콘텐츠가 마음 에들고 더 좋은 게 나올 것 같고, 결국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주는 신뢰성과 기대감이라고 믿습니다 어떻게 멋있게 말해야 할지모르 겠지만요. (그리드잇, 이문주 대표)

Author: Official PEAK15

충분한 가치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케팅과 브랜딩의 문제로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는 기업고객을 위해 Consulting과 Facilitation Service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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