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Underliner: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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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중 일부]
자연은 거대한 시계 장치와 유사하다. 모든 것은 일목요연하게 질서를 이루고 있고 그것들이 서로 맞물려 있으며, 모든 존재에게는 정해진 자리와 역할이 있다…. 인간이 자연에 손을 대면 균형이 깨지면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한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자연이 시계 장치보다 훨씬 복잡한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자연은 시계 장치의 톱니바퀴처럼 여러 부품으로 조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부품들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이 네트워크는 워낙 촘촘히 짜여 있어서 자연의 일부에 불과한 인간이 자연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맺음말 직전의 마지막 문장]
되도록 넓은 면적을 사람이 손대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한다.

한자로 자연(自然)을 을 풀어보면 ‘스스로 그러하다’ 정도일 것이다. 이 책은, 스스로 일목요연하게 질서를 이루고 스스로 맞물려 있는 존재에 인간이 개입할 때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저자가 자신의 주장(그냥 내버려 두어야 한다, let it be)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하는 사례들은 신비하고 놀랍다. 나무가 구름을 만든다, 지렁이가 멧돼지를 조종한다, 연어가 숲을 풍성하게 만든다, 늑대가 홍수를 막는다… 이 무슨 황당한 주장들인가? 하지만 읽다 보면 조금씩 수긍이 간다.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사슴을 노린다, 사슴은 천적을 피해 높은 지역으로 이동한다, 사슴 때문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던 몇몇 나무들이 하천 주변에 자리를 잡는다, 비버에게도 먹이가 생기게 되고 비버는 작은 댐을 만들어 물의 흐름을 느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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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주장은, ‘자연의 네트워크는 엄청나게 민감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인간이 개입할 경우에는 그 균형을 잃기 쉽다. 인간은 최대한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례들의 신비함과 놀라움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저자는 가장 문명화된 선진국, 독일에 사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인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복원’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에 더 가까울 것이다. 동시에 대부분의 저개발 국가는 자연을 훼손해서 농지를 넓히고 도로와 공장부지를 만들고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인간적인) 과제에 가까울 것 같다. 두 개의 모순적인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소수의 행복한 나라에 속해 있지 않다면 그의 주장은 ‘옳지만 수용하기 힘든 주장’으로 전락한다. 정치적 올바름도 경제적 여건이 전제되지 않으면 공허한 구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로도 연결이 되는데 항상 -내게는- 난해하고 회피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덧) 과거에 함께 일했던 서채홍 선배가 디자인한 책이다.숨은 그림 찾기 같은 표지에 등장하는 여러 식물, 동물들이 여러 사례의 주인공들이다.

Author: Official PEA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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