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Underliner: 평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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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다.  책 표지에는 ‘교사, 학부모 필독서’라는 문구가 있다. 반면, 인터넷에서 검색한 두 가지 버전의 영문판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부제가 붙어있다. ‘How we succeed in a world tha values sameness'(동일성을 중시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성공하는 방법)와 ‘Unlocking our potential by embracing what makes us different’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을 받아들여 우리의 잠재력을 봉인 해제하기). 만약에 내가 이 책의 부제를 정한다면 ‘테일러즘은 어떻게 세상을 속여왔나’ 정도가 될 것 같다.

 

a world that values sameness

사회는 우리 모두에게 학교와 직장생활과 삶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정의 편협한 기대치를 따라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려고 기를 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되 더 뛰어나려고 기를 쓴다. (p 93)

존 D.록펠러가 기금을 대주어 설립된 이른바 일반교육위원회… 이 위원회가 1912년 테일러주의식의 자체적 학교 비전을 담아 발표한 논평의 일부 내용이다. “우리는 이 사람들이나 이들의 자녀들을 철학자나 학자나 과학자로 만들 생각이 없다. 우리는 작가, 연설자, 시인, 문인을 키우려는 것이 아니다.” (p 84)

테일러는 1906년 한 강연에서 …. “우리의 조직에서는 인간의 창의력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창의력도 필요치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시키는 대로 명령에 순종하고 시키면 바로바로 행동에 옮기는 태도입니다.” (p 78)

특성심리학자(trait psychologist)  vs 상황심리학자(situation psychologist)

당신은 외향형인가, 내향형인가? 언뜻 보기엔 간단한 이 질문은 사실 심리학에서 가장 해묵고 가장 논란 분분한 논쟁거리, 즉 성격의 본질이라는 문제와 결부돼 있다. 이 논쟁의 한쪽 편에는 특성심리학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분야의 심리학자들은 우리 인간의 행동이 내향성이나 외향성 같은 명확한 성격 특성들로 규정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그 과학적 뿌리는 인간의 기질과 성격이 “우리 인간 행동의 항구적 본질이자 영속적 요소”라고 주장한 바 있던 프랜시스 골턴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면 또 다른 편에서는 상황심리학자들이 우리 인간의 성격은 개인적 특성보다 환경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문화와 직접적 환경이 우리의 행동 방식을 좌우한다고 믿으면서. 이를테면 폭력 영화가 사람의 공격성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주장을 편다.  (pp 148-149)

(유이치) 쇼다는 성격을 다루는 제3의 사고방식도 있다고 여겼다. 특성이나 상황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특성과 상황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관점에서의 또 다른 사고방식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고방식이 타협적인 관점이었던 것은 아니다. (p 154) 쇼다는 본질주의 사고의 대안으로서 이른바 ‘상황 맥락별 기질(if-then signature)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잭이라는 이름의 동료를 이해하고 싶어 한다면 “잭은 외향적이야.”라는 식의 말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쇼다는 이와는 다른, 다음과 같은 방식의 성격 묘사를 제안한다. 만약에(if) 잭이 사무실에 있으면 그럴 땐(then) 아주 외향적이다. 만약에 잭이 수많은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그럴 땐 약간 외향적이다. 만약에 잭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럴 땐 아주 내향적이다.  (p 159)

 

아메리칸 드림

제임스 트러슬로 애덤스는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1년에 출간된 [미국의 서사시]에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을 신조어로 처음 썼다. 애덤스는 이 아메리칸 드림을 당대의 물질주의에 대별되는 관점에서 논했다. “이것은 자동차와 높은 임금을 향한 꿈이 아니라 사회질서를 향한 꿈이다. 남녀 모두 누구나 다 타고난 재능을 한껏 펼칠 수 있고 타인들로부터 출생이나 지위라는 우연에 따른 배경과 무관한 본연의 모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질서를 동경하는 꿈이다.”… 애덤스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은 테일러주의와 효율성 운동의 영향력이 점차 확산돼가는 현상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었다. 그는 테일러주의와 효율성 운동이 시스템만 중요시할 뿐 “어떤 시스템이든 개개인들을 위한 것인데도 정작 개개인들은 무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테일러주의의 세게꽌이 사회의 구조를 바꿔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나 서로서로를 바라보는 방식,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식, 성공의 의미를 규정하는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봤다. (pp 270-271)

 

사례들

왕년의 NBA 스타 아이제이아 토머스는 2003년에 닉스의 감독을 맡으며…. 토머스는 선수들을 평가할 때 일차원적 원칙에 따라 농구 재능을 가늠했다. 즉 경기당 평균 득점수만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평가했다…. 사실상 닉스의 팀 구성은 기업들이 학력을 직원 채용의 주된 기준으로 삼는 방식과 다를 게 없는 일차원적 접근법을 활용한 것이다…. 그 뒤에 4시즌 내리 고전을 면치 못하며 패전율이 66퍼센트에 이르렀다. (p 129)

1950년 오하이오주 소재의 라이트 공군 기지에서 4,000명 이상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엄지손가락 길이, 가랑이 높이, 조종사의 눈과 귀 사이의 간격 등 140가지 항목의 치수를 측정한 뒤 항목별 평균 치수를 산출했다. 이제는 개선된 조종사 평균 치수를 바탕으로 조종석이 보다 적합하게 설계돼 추락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믿었다…”과연 평균치인 조종사들이 몇 명이나 될까?” 대니얼스는 직접 그 의문을 풀어보기로 했다. 먼저   조종사 4,063명의 치수를 재면서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키, 가슴둘레, 팔 길이 등 조종석 설계상 가장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10개 항목의 신체치수에 대해 평균값을 냈다…. 조종사 4,063명 가운데 10개 전 항목에서 평균치에 해당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평균적인 조종사 같은 것은 없었다. 평균적인 조종사에게 맞는 조종석을 설계해봐야 어느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조종석을 설계하는 셈이었다. (pp 19-22)

걷기는 너무 보편적이고 인간적인 행동이라 명확히 규정되는 일련의 고정적 단계를 거쳐서, 즉 정상적인 경로를 거쳐서 일어나야 마땅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돌프와 동료들은 연구 중의 한 조사에서 28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기어 다니기 전부터 걸음마를 떼는 날까지의 발달 과정을 추적 관찰한 뒤 “분석 후 종합” 방식을 활용해 자료를 검토했다. 그 결과, 기어 다니기에 정상적인 경로라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아기들은 무려 25가지의 다양한 경로를 따랐는데 각 경로마다 독자적 동작 패턴을 띠었고 모든 경로가 걷기로 발전했다. 정상적인 경로에서 규정된 대로라면 기어 다니기는  특정한 순서대로 특정 단계를 따라야 맞았다. (pp 18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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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생각은 논리적으로 맞고 윤리적으로도 옳은 것 같다. 하지만 100년 넘은 테일러주의의 망령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시스템의 지배자들에겐 현재의 방식이 여전히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대손손 시스템의 지배자로서 군림하기 위해서는 평균주의와 표준화 이상의 유용한 도구는 없어 보인다.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시스템에 따를 근로자들과 시스템을 규정할 관리자들의 구분에 기초한 사회라면 그 사회는 누가 사원이 되고 누가 관리자가 될지를 어떤 식으로 결정할까?”(p 82)

여기까지만 적자.

 

 

Author: Official PEAK15

충분한 가치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케팅과 브랜딩의 문제로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는 기업고객을 위해 Consulting과 Facilitation Service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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