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사과문, 2018/04/22

조양호 회장 사과문 전문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습니다.

또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습니다.

한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2018년 4월 22일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Homo Underliner: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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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중 일부]
자연은 거대한 시계 장치와 유사하다. 모든 것은 일목요연하게 질서를 이루고 있고 그것들이 서로 맞물려 있으며, 모든 존재에게는 정해진 자리와 역할이 있다…. 인간이 자연에 손을 대면 균형이 깨지면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한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자연이 시계 장치보다 훨씬 복잡한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자연은 시계 장치의 톱니바퀴처럼 여러 부품으로 조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부품들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이 네트워크는 워낙 촘촘히 짜여 있어서 자연의 일부에 불과한 인간이 자연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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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을 지루하게 느끼는 생물학적 이유

http://newspeppermint.com/2018/04/12/m-workbiology/

(전략)

대부분 직장은 사람들의 뇌 중 “탐색 시스템(seeking system)”이라 불리는 부위를 자극하지 못합니다. 탐색 시스템은 세상을 탐험하고, 환경에 대해 배우고, 여기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자연적인 충동을 일으키는 시스템입니다. 탐색 시스템의 명령을 따를 때 우리 뇌에서는 동기 부여와 즐거움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며 우리는 이를 통해 탐색을 더 원하게 됩니다.

(중략)

탐험, 실험, 학습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개발된 능력입니다. 또한 업무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날 직장이 개인들의 탐색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도록 구조화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의 경영 원칙이 탄생한 산업 혁명은 일터에서 개인의 탐험과 학습 본능을 억누르도록 만들었습니다.

19세기 후반, 공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우리는 수천 명의 사람을 측정하고 관찰해 ‘관리’할 수 있는 관료제와 경영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경영자는 피고용인이 주어진 업무에만 충실하기를 바랐고, 이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피고용인의 욕망을 억누르는 원칙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원칙들은 생산성과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지만, 피고용인의 자기표현, 새로운 시도, 학습 능력을 없앴고 또 최종 제품과의 연결고리 또한 없앴습니다.

오늘날 직장에는 불행하게도 당시의 경영 원칙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대부분 기업은 경쟁과 품질 보증을 강조하고 규제에 순응하는 것을 강조하며 피고용인이 자신의 역할을 넘어서서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거나 업무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최고경영자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조직에는 표준화된 성과지표와 인센티브, 처벌, 승진 등을 통해 피고용인을 관리하는 철학이 이미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결과 조직은 피고용인들의 탐색 시스템을 비활성화시키며 오히려 공포 시스템을 활성화해 인식의 폭을 좁히고 복종을 강요합니다.

이런 조건에서 사람들은 더 조심하며, 더 근심하고, 더 경계하게 됩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다 부질없는 짓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우울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두통과 수면 장애, 나른함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의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이 깊어질수록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점점 더 싫어집니다.

(후략)

저자인 Daniel M. Cable 교수는 해법으로 자기표현(self-expression), 실험(experimentation), 목적의식(purpose)을 제안하고 있다.

 

기사 원문
https://work.qz.com/1237505/why-youre-bored-at-work-and-what-to-do-about-it/)

Homo Underliner: 창업가의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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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라고 했다.

재무, 인사, 생산, 구매, QC 등 기업 내 대부분의 부서는 그 역할과 의미가 보편적인 반면에 마케팅, 브랜딩 부서의 역할과 의미는 기업마다 제각각이다. 보편성보다 독특성이 더 지배적인 영역에서 일반화된 전략/규칙을 정의하고 발표하는 것은 욕심나는 작업이자 위험한 작업이다. 창업가의 브랜딩(우승우, 차상우 저)의 저자들은 이 욕심나는 위험한 영역에서 용감하게 ‘-하라’(명령문)의 형식으로 10개의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용감한 동시에 성실했다. 10명의 창업가의 충실한 인터뷰가 그 성실함의 증거다. 잘 준비하고 설계한 인터뷰는 상당히 흥미롭고 유익했다. 용감함은 성실함을 동반할 때 실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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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Underliner: 불만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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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적 인간을 예방하는 강단있는 자세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타이틀을 구성하는 부사를 모아보면 ‘적확하게, 삐딱하게, 솔직하게’이고 명사를 모아보면 ‘화법, 시선, 서사’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취업 시점과 신입사원 시절의 기억이 계속해서 소환되었다. 대략 20년 전의 나는 ‘사회화’의 길을 택했고 내 ‘화법, 시선, 서사’는 점점 ‘두루뭉실하고 안전하게 숨기는 방식’으로 변화(퇴화)해 갔다. 불합리하고 짜증나는 기성 질서와 기준에 내 가치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불만에 무감각해 지기 위해 불만 감지 센서를 의도적으로 매우 둔감하게 세팅해 놓고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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