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와 [5년 만에 신혼여행], 구병모의 소설 [아가미]를 읽었고 최인철의 [굿 라이프]를 읽었다. 오웰의 [동물농장]도 읽었구나. 다섯 권 모두 전자책으로 읽었다. 노안이 온 이후로 전자책이 훨씬 편해졌다. 밑줄을 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아쉽지만. […]

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와 [5년 만에 신혼여행], 구병모의 소설 [아가미]를 읽었고 최인철의 [굿 라이프]를 읽었다. 오웰의 [동물농장]도 읽었구나. 다섯 권 모두 전자책으로 읽었다. 노안이 온 이후로 전자책이 훨씬 편해졌다. 밑줄을 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아쉽지만. […]
김영민의 텍스트( 『논어』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 때문에 유명하다기 보다는 유명하다는 사실 때문에 유명한 텍스트가 되고 만 것이다.)를 패러디해서 슈퍼휴먼 현상을 정리해 본다면 슈퍼휴먼은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 때문에 가입하고 싶다기 보다는 가입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 때문에 가입하고 싶은 메일 서비스가 되고 만 것이다.
시각이 많이 달랐다.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평소대로라면 디베이팅을 하는 것보다는 서포트를 하는 쪽으로 내 스탠스를 정했을 것 같다. 그런데 하필 그 타이밍에 이 책을 읽고 있었다. 용기를 내기로 했다. 껄끄럽더라도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맞다고 […]
하퍼 리의 소설을 그래픽 노블로 재구성한 버전으로 봤다. (둘째에게는 책으로 읽으라며 종이책을 사주고 난 밀리의 서재에서 그래픽 노블 * 아이패드로 봤다. 둘째야, 미안) 변호사 핀치는 평면적이어서 리얼하지 않다. 20년 전이었다면 변호사 핀치를 리얼하다고 생각했을 것 […]
작년 여름, 코로나가 잠시 뜸했을 때 해방촌의 독립서점 투어를 했다. 그리고 거의 100만 년만에 시집을 한 권 샀다. 시집의 제목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시집이, 다 읽지 못한 그 시집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
김영민의 글은 매우 재밌지만 그렇다고 -킬링 타임용으로- 술술 읽히는 내용이 아니다. 독특하다. 이 책 역시 다르지 않아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으나 한 번에 쭉 읽어내려가기에는 벅찼다. 글을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가 숨어있는 것 같은 […]
영문 부제는 ‘Creating Psychological Safety in the Workplace for Learning, Innovation, and Growth’라고 되어있고우리말 부제는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로 되어있다.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우리말 버전은 ‘Psychological Safety 가 학습, […]
1637년 1월 30일, 남한산성을 나온 인조는 홍타이지에게 세 번 큰절을 올리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를 행한다. 같은 해 2월 19일, 민심의 동요가 심상치 않자, 인조는 백성들에게 아래의 사과문을 발표한다.
인조의 사과문은 2014년에 작성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제대로 된 사과문이다. 300년 이상의 시간적 격차와 군주제와 공화제라는 정체(政體, regime) 차이를 고려한다면 당시로서는 꽤나 파격적인 사과문이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당시의 백성들에게 위안이 되지는 못했을 것 같다.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세 단계를 차례로 밟아가는 일이다. 그 세 단계를 각각 ‘주석’ ‘해석’ ‘배치’라고 명명할 수 있다. 우리는 우선 텍스트가 다루고 있는 것들의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하고(주석), 확인된 사실에 근거해서 텍스트의 ‘의미’를 추론해내야 하며(해석), […]
이 책은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다. 책 표지에는 ‘교사, 학부모 필독서’라는 문구가 있다. 반면, 인터넷에서 검색한 두 가지 버전의 영문판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부제가 붙어있다. ‘How we succeed in a world tha values sameness'(동일성을 중시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성공하는 방법)와 ‘Unlocking our potential by embracing what makes us different’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을 받아들여 우리의 잠재력을 봉인 해제하기). 만약에 내가 이 책의 부제를 정한다면 ‘테일러즘은 어떻게 세상을 속여왔나’ 정도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