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Underliner: 언어의 온도, 이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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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잘 읽히는 에세이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는 부제를 가진 이 책에서 언어에 대한 저자의 지대한 관심과 애착을 놓치기란 쉽지가 않다. 여러 단어의 어원이 등장하는 부분이 대표적일 것 같다. 이 부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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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Underliner: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오다시마 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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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다시마 유시는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37편)을 번역한 영문학자로서 셰익스피어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셰익스피어와 연관이 되어있거나 셰익스피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해석되고 정리된다. ‘덕업일치’의 바람직한 경지를 보여주는 영문학자가 펴낸 이 책에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유명한 대사 100여개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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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Underliner: SKEPTIC Vol.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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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책방>에 갔다가 골랐다. 뼛속부터 문과인 내게 이 잡지의 절반 가량은 읽기에 벅찼다. 대략 이해할 수 있었던 절반 가운데’ The Skeptics Society & Skeptic Magazine’이라는 페이지가 있었다. ‘회의주의자(skeptic) 선언’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많은 공감이 갔다.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마케팅이나 경영의 세계에서도 회의주의는 반드시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 잡지의 슬로건은 ‘Promoting science and critical think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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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Underliner: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김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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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어 학습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론의 핵심은 반복과 누적. ‘복리(複利)’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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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Underliner: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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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언더라이너’에 담기에는 적합치 않은 책이라 생각했지만 내 독서 패턴을 고려할 때 이런 류의 책을 배제하면 차, 포 떼고 장기를 두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이 책은 전도유망했던 신경외과 레지던트 폴 칼라니티가 급작스런 폐암 선고를 받고 짧은 생을 마치기까지의 기록이다.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이별, 그 망연자실함 속에서 다시 몸을 추스리고 중심을 잡아야 할 때 이 책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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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Underliner: 로봇의 부상, 마틴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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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부상]의 영문 원제는 [Rise of the Robots]다. rise는 fall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 말로는 흥망(興亡) 정도가 될 것인데 이 책의 내용을 ‘흥망’이라는 단어로 요약해 보면 ‘로봇은 흥하고 사람은 망한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영문 부제는 ‘Technology and the threat of a jobless future’) 기술관점에서 시작된 -실직자로 가득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정치적 관점으로 전환/확대된다. 곧 망하게 될 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저자의 대안은 ‘기본소득 보장 제도’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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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Underliner: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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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Life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했던 PEAK15 디자인 연구소의 작업 [하루키의 물건들] by 박혜림 디자이너

p 222
내가 어렸을 때는 사회 자체에 ’발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과 제도가 서로 다투는 듯한 문제도 그 공간에 쭉쭉 흡수되어 그다지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회 전체가 둥글둥글 굴러갔기 때문에 그 동력이 다양한 모순이나 욕구불만을 삼켜 들였습니다. 말을 바꾸자면, 난처할 때 도망칠 수 있는 여지나 틈새 같은 것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도성장 시대도 끝나고 거품경제 시대도 끝나버린 지금은 그런 피난 공간을 찾아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큰 흐름에 내 맡기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식의 대략적인 해결 방법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큰 흐름에 내 맡기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식의 대략적인 해결 방법’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대표적인 영역이 직업과 직장, 밥벌이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하루키는 소설가에 방점을 찍고 쓴 글이겠지만 나는 내 직업을 대입하면서 읽었다. 그렇게 읽어도 대부분 말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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