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Underliner: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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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Life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했던 PEAK15 디자인 연구소의 작업 [하루키의 물건들] by 박혜림 디자이너

p 222
내가 어렸을 때는 사회 자체에 ’발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과 제도가 서로 다투는 듯한 문제도 그 공간에 쭉쭉 흡수되어 그다지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회 전체가 둥글둥글 굴러갔기 때문에 그 동력이 다양한 모순이나 욕구불만을 삼켜 들였습니다. 말을 바꾸자면, 난처할 때 도망칠 수 있는 여지나 틈새 같은 것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도성장 시대도 끝나고 거품경제 시대도 끝나버린 지금은 그런 피난 공간을 찾아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큰 흐름에 내 맡기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식의 대략적인 해결 방법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큰 흐름에 내 맡기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식의 대략적인 해결 방법’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대표적인 영역이 직업과 직장, 밥벌이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하루키는 소설가에 방점을 찍고 쓴 글이겠지만 나는 내 직업을 대입하면서 읽었다. 그렇게 읽어도 대부분 말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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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Underliner Begins

1.

읽는 절대량이 크게 줄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空하고 가슴이 하다. 흡사 [메멘토]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망각량이 독서량을 압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읽은 책에 대해 최소한의 기록이라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상당기간 PEAK15는 온라인상에서 ‘히키코모리’에 가까웠다. ‘은둔형 컨설턴시’로 포지셔닝을 할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이렇게 방치할 수는 없다.(라고 수차례 생각을 했으나 여러 이유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3.

프로젝트 Homo Underliner는 1과 2가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타이틀 그대로, 책을 읽는 동안 밑줄을 쳐두었던 부분을 타이핑하고 중간중간  내 생각을 남기는 방식으로 포스팅하게 될 것이다.

4.

Homo Underliner의 부제랄까, Tag line으로 생각한 후보는 애초에 이것이었다.

I read therefore I am

I eat 또는 I play 정도였으면 아무런 부담이 없었을 텐데 I read는 나를 왜곡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다. 결국 내가 선택한 Tag line은 ‘P15 법카로 결제한 책들에 대한 기록’이다. (스폰서를 눈에 띄게 명기해야 프로젝트가 장수한다.)

5.

프로젝트 네임과 Tag line을 활용해 과거 피크15에서 함께 일했고 여전히 함께 일하는– 조완형 실장이 디자인한  이미지는 아래와 같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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