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적 인간을 예방하는 강단있는 자세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타이틀을 구성하는 부사를 모아보면 ‘적확하게, 삐딱하게, 솔직하게’이고 명사를 모아보면 ‘화법, 시선, 서사’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취업 시점과 신입사원 시절의 기억이 계속해서 소환되었다. 대략 20년 전의 나는 ‘사회화’의 길을 택했고 내 ‘화법, 시선, 서사’는 점점 ‘두루뭉실하고 안전하게 숨기는 방식’으로 변화(퇴화)해 갔다. 불합리하고 짜증나는 기성 질서와 기준에 내 가치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불만에 무감각해 지기 위해 불만 감지 센서를 의도적으로 매우 둔감하게 세팅해 놓고 살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