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가장 혐오했던 두 단어 – 마케팅 그리고 브랜딩

前註)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한 [Entrepreneur]의 짧은 글을 번역해 보았다.
마케팅과 브랜딩, 소비자 조사에 대한 잡스의 불신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혐오가 어디에 근거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혐오 속에서 실제로 마케팅팀을 어떻게 배치해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는지에 대한 최측근의 증언이다.

iphone-presentation-by-sj.jpg

[스티브 잡스가 가장 혐오했던 두 단어] (The Two Words Steve Jobs Hated Most http://www.entrepreneur.com/article/232343)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서 함께 일했던 경험이 어땠는지에 대해 직접적인 새로운 설명을 들어볼 기회는 흔치 않다. 우리가 이런 새로운 경험담을 들을 때면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갔는지에 대해 항상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곤 했다.

예를 들자면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Allison Johnson과의 새로운 인터뷰도 마찬가지였다. 2005년에서 2011년까지 존슨은 스티브 잡스와 직접 소통하는 몇 안되는 애플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존슨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치하에서 가장 꺼려지고 미움을 받아왔던 단어 두 가지는 ‘브랜딩’과 ‘마케팅’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렇게 회상한다. “사람들이 브랜드를 텔레비전 광고나 여타의 인위적인 것들과 연결시켜 떠올린다고 스티브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자체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인데… 그래서 어떤 때에는 ‘브랜드는 더러운 말이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마케팅을 주제로 언급하면서 존슨은 이렇게 말한다. “마케팅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팔아야만 하는 경우에 성립이 됩니다. 당신이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제품에 대해 무언가를 가르쳐 줄 수 없다면, 제품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고객들이 취할 수 있게 돕지 못한다면, 당신은 팔기만 하는 겁니다. 그 상태로 그냥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잠깐. 마케팅은 애플이 최고로 잘 하는 것이 아니던가? 어떻게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장이 애플 안에서 마케팅이 더러운 단어였다고 주장할 수 있지?

그녀를 인터뷰한 Behance의 CEO인 Scott Belsky의 질문에 존슨은 이렇게 대답한다. “애플은 신제품의 론칭 캠페인을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의 교육으로 간주했어요. 애플이 만들어낸 신제품을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서 얻게될 대단한 경험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으로”

“애플에서 중요했던 점은 마케팅팀이 제품 개발팀과 엔지니어링팀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마케팅팀 사람들이 제품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제품 개발과 엔지니어링의 모티베이션이 무엇인지, 제품을 통해 성취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신제품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기를 원했지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거죠. 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모든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 이 모든 것들을 매우 명확하게 옮겨 놓을 수 있었던 겁니다.”

後註) 
1.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리고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이 TV 화면을 채웠을 때( http://www.youtube.com/watch?v=-RegOs4NK58 ) 사람들은 ‘애플의 감성’에 대해서 말했고 애플의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의 특별함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별로 동의가 되지 않았다. 당시 애플의 커뮤니케이션은 상품에 근거한 전형적인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형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판단했다. 부드러운 스와이프, 웹 브라우징, 카피 & 붙여넣기…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시연해 주는 광고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의 탁월함이 아니라 상품력의 현격한 차이에 기반한 것이었다.

2. 브랜딩과 마케팅은 여전히 중요한 비즈니스 역량이다. 하지만 여기엔 중요한 전제가 있다. 상품력이나 사업모델에 있어서 경쟁사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경쟁이 전개될 때에만 이 두 가지가 중요해 진다. 현격한 우위 또는 현격한 열위에 서있는 상황에서 전사적으로 브랜딩과 마케팅에 몰두하는 일은 ‘낭비’가 되거나 ‘사기’가 된다. 아마도 잡스는 브랜딩과 마케팅이 핵심역량이 되지 않아도 잘 굴러갈 수 있는, 상품력이 탁월한 회사를 꿈꾸었을 것이다.

3. 잡스가 탁월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을 혐오했으면서도 이를 현명하게 운용할 줄 알았다는 점이다. 우선 론칭 캠페인을 대규모 교육 프로그램으로 간주했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전대미문’의 놀라운 제품을 세상에 선보인다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알기 쉬운 교육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소비자들을 교육시키려 들지말라’는 마케팅계의 오래된 격언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마케팅팀을 기술자들 바로 옆에서 근무를 시켰다는 부분 역시 기억할 만한 부분이다. 조직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정확히 꿰뚫고 있기는 어렵다. 특히나 완전히 새로운 혁신 카테고리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4. 앞의 번역문에 “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모든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 이 모든 것들을 매우 명확하게 옮겨 놓을 수 있었던 겁니다.”라는 부분에서 ‘옮겨 놓다’에 해당하는 원문의 동사는 ‘translate’였다. 기술주도 산업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의 역할은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가져 오는 변화를, 그리고 그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꿈과 열정을 translate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일까? 마케팅과 브랜딩으로 사회경력의 대부분을 채워온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다소 불편하고 섭섭한 변화일지도 모르겠으나 세상은 점점 그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 번역한 글은 Allison Johnson의 동영상 인터뷰를 소개하는 짧은 글입니다. 동영상 인터뷰를 보실 분은 http://vimeo.com/88907392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Original Posting: acase.co.kr

SK텔레콤의 위대한 유산 또는 위태한 유산

1.
핸드폰이 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그 시절 011은 특별했다. 시간은 흘렀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5,480만 명을 넘겼다. 이제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특별한 세상이 되었다.

ec8aa4ed94bceb939c011_bi.jpg

2.
스마트폰 등장 이후 하일라이트는 통신사가 아닌 단말기 제조업체가 받게 되었다. 단말기에 제조업체의 심벌이 아닌 통신사의 심벌을 집어 넣던 이상한 관행(신라면에 이마트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면 이상한 것 아닌가?)은 이미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동통신의 세대/규격이 거듭 변하게 되면서 SK텔레콤의 품질우위를 떠받치던 근거들은 낡은 것이 되고있다.

3.
모든 것이 바뀌었는데도 아직 바뀌지 않은 것이 있어 보인다. 바로 SK텔레콤의 마인드다.

4.
“SK텔레콤 고객이라면 신경,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메시지에는 잘 나가던 시절 절대지존 011 SK텔레콤의 모습이 언뜻 보인다. TV광고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호오를 떠나 크리에이티브를 선택한 SKT의 마인드, 판단의 근거가 궁금하다

현 고객이 SKT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충성도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과 非고객 역시 SKT 브랜드에 대한 선망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 이 두 가지 가정이 틀렸다면 “SK텔레콤 고객이라면 신경,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메시지는 ‘위대한 유산’의 계승이 아니라 ‘위태한 유산’이 될 수 있다.

skt.jpg

5.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SKT나 KT, LG U+를 쓴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대신 갤럭시나 옵지, 아이폰을 쓴다고 얘기한다. 단말기를 교체하는 시점이 아니면 통신사에 대한 관여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사용자 환경이고 시장 점유율 경쟁 역시 평소의 브랜드 선호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SKT를 포함한 모든 이동통신사가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근본 방향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Original Posting: acase.co.kr

커버걸, 여자라서 안돼? –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유대감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1. 일본 광고회사인 하쿠호도의 브랜드 모델 중에 ‘키즈나-신선도’라는 것이 있다. 일본어로 키즈나(絆, きずな)는 말이나 개 등을 매는 줄을 의미하는 단어였으나 현대 일본어에서는 끊기 어려운 정 또는 유대감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대해 얼만큼의 키즈나(유대감)를 느끼는가는 브랜드 충성도/자산/파워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 척도로 작용한다.
키즈나는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 특정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어떤 감정의 결정체일 것이다. 여기에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동반된다면 키즈나는 더 강하고 빠르게 형성될 수 있다.

2.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공감, 유대감 형성에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P&G가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 커버걸(Covergirl)의 최근 캠페인 ‘Girls can’t’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여자들은 못해’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본 여성들(미국에서는 꽤 유명한 쎌럽들)이 등장해서 자신이 들었던 얘기를 짧게 내뱉는다. 여자들은 록 가수가 될 수 없어. 여자들은 강해질 수 없어. 여자들은 쇼를 진행할 수 없어…. 광고의 중간부터는 “girls can”으로 전환이 되며 자신들의 성취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주변의 편견을 깨면서 아이스하키를 하고, 쇼의 진행자가 되고, 댄서가 되고, 록가수가 되는 멋진 성취를 말한다. “세상을 더 편안하고 쾌활하고 아름답게 만듭시다”로 끝나는 커버걸의 광고는 미국 내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아마도 커버걸의 키즈나 지표는 캠페인 전과 후에 꽤 큰 변화가 생길 것 같다.

3. 상대적으로 성차별이 덜 하다고 생각되는 미국에서도 성차별과 편견의 문제는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미국보다 더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 한국에서는 왜 이런 캠페인이 나오지 않을까?
힌트) 과거 도브의 리얼뷰티 캠페인이 한국에서 어떻게 적용이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적이 있었다. 오리지널의 파괴력에 한참 못미치는 한국 버전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경험론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예쁜 광고모델의 매력적인 피부가 등장하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경험론 말이다.

4. 우리나라에 아직도 커버걸이나 도브류의 브랜드 캠페인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많이 아쉽다. “여자라서 행복해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이런 류의 카피가 흥하는 현실은 서글프다. 브랜드 사용자의 세계관, 경험에 공명할 수 있는 아젠다를 선점하는 것은 브랜드 차별화의 강력한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브랜드와 사용자의 유대감은 그렇게 형성된다. 부디 한국 소비자에게 먹힌다는 ‘검증된 방법’에만 매달리지 말기를.

Original Posting: acase.co.kr

* 광고 나레이션: “Girls can’t. Sometimes you hear it, but more often, you feel it. Girls can’t rock. Girls can’t be strong. Girls can’t check. Girls can’t be funny. Girls can’t rap. Girls can’t run the show. Girls can’t dance crazy. Girls can’t! Yea, girls can. My sport is Ice Hockey. Everybody told me I couldn’t do it. You have to just be courageous. I was always told singers should really just sing. Ok, well, let’s challenge that whole notion. I heard that girls couldn’t rap, I rapped. Girls couldn’t own businesses, I own my own business. I like it when people say you can’t do something. I just learned that you have to be yourself. Girls can’t? Yes they can. Come on COVERGIRL’s! Rap, be funny, be off-the-wall, rock, be strong, run the show, make the world a little more easy, breezy, and beautiful.”

SNS 이벤트의 정석, 디지털 시티 뉴욕의 #LoveNYC 이벤트

 

facebook_com_20130906_094056.jpg

1. 뉴욕 시는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2011년과 2012년 ‘디지털 시티’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진보와 혁신(Progress and Innovation)이라는 주제의 2012년 로드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접근성(access), 교육(education), 열린 정부(open government), 참여(engagement), 산업(industry)’의 5가지다. 그 중 사용자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참여’ 항목의 세부 내용을 보면, 뉴욕 시 공식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포스퀘어 등을 런칭하는 것이 주요 달성 과제에 포함되어 있을 만큼 최근 뉴욕 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민과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 뉴욕 시 소셜미디어의 대표 이벤트인 #LoveNYC 해시태그 사진 이벤트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참여의 경험을 설계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다. #LoveNYC 이벤트는 2012년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8월에 진행되었으며, 작년에는 2,000매 이상의 사진이 응모되었다. 해당 이벤트는 SNS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진행되는 일반적인 포토 이벤트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꼼꼼한 참여 프로세스 설계와 콘텐츠의 후속 활용 방안을 살펴보면 그 정교함에 ‘이벤트의 정석’이 보이는 듯 하다. 디지털 시정을 선도하는 뉴욕 시의 이벤트 전략은 무엇일까?

3. 전략 하나-이벤트의 생명은 투명함과 공정함

#LoveNYC 이벤트 공식 페이지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꼼꼼한 안내 문구다. 소송이 많은 나라답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이벤트 안내도 상세하다 볼 수 있겠지만 스크롤을 몇 번이나 내려야 모두 확인이 가능한 해당 페이지에서는 이벤트 참가 자격과 참여 방법, 심사 방법과 심사위원, 우승자를 위한 혜택, 각종 법적 안내에 이르기까지 무려 11가지 항목에 걸친 이벤트 공지를 확인할 수 있어 뉴욕 시가 디지털 미디어 활용 시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개방·공유의 원칙과 그 투명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우수작 선정 방식도 특별하다. 국내에서 SNS 이벤트 진행 시에는 채널 운영 담당자가 직접 심사하거나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뉴욕 시의 #LoveNYC 이벤트에서는 뉴욕 부시장 하워드 울프슨, ‘더 모바일 미디어 랩’의 창시자 리즈 에스웨인, 사진작가 브랜든 스탠튼 등 뉴욕 시의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를 이끌어 가는 5명의 전문가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을 이벤트 안내 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벤트 참가자들에게는 신뢰를, 대외적으로는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facebook_com_20130905_201158.jpg

 

4. 전략 둘-시민의 참여는 쉽게, 이벤트로 얻고 싶은 것은 정확하게

이벤트 안내 문구는 굉장히 길고 상세하지만 시민의 참여 프로세스 자체는 간단하다. 뉴욕 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요’하고, 자신이 찍은 뉴욕 사진에 #lovenyc 태그를 붙여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업로드하면 된다. 이벤트 페이지에 사진을 직접 등록한다거나 하는 불편을 겪지 않고 해시태그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단계를 줄여 시민들의 참여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한편 뉴욕 시는 이벤트를 통해 얻고 싶은 콘텐츠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했다. 이벤트 페이지에 따르면 사진은 뉴욕 시 5개 구에서 촬영된 것이어야 하며, 소재는 공원/기념물/건물/도서관/다리 등 다양할 수 있지만 참가자 스스로에게 의미 있고 뉴욕 시를 특별하고 흥미로운 장소로 보이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시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이 확실하므로 시민들은 결과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시는 향후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욱 양질의 것으로 확보할 수 있다. 참가자와 심사자가 윈윈하는 이벤트 운영 방식이다.

5. 전략 셋-현물 경품보다는 돈으로 셀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라

작년에 진행된 1회 #LoveNYC 해시태그 이벤트 수상작은 뉴욕 시 공식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페이지는 물론 타임스퀘어 광고판에까지 노출되었다. 또한 우승자는 뉴욕 시 공식 인스타그램 운영자로 위촉되어 하루 하나의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었으며, 수상한 이미지는 2012년 뉴욕 시 디지털 시티 로드맵에 삽입되는 등 다양한 시 보유 미디어와 홍보 콘텐츠에 활용되었다. 올해도 역시 우승작은 뉴욕 시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의 배경 이미지로 활용되며 뉴욕 공립 도서관에 디지털 전시되고, 우승자는 뉴욕 시의 공식 인스타그램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다. 자신의 도시를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보상을 최고의 명예로 여길 것이다. 현금이나 현물 경품을 활용하면 이벤트 확산 효과는 우수하겠지만 이벤트 참가자인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긍정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및 이미지 출처 : https://www.facebook.com/nycgov
https://offerpop.com/Contest.psp?c=421811&u=1187513&a=448952861833126&p=151485624911761&rest=0&v=Rules
http://www.nyc.gov/html/digital/html/roadmap/roadmap.shtml

 

Original Posting: http://peak15.tistory.com/450

 

가디언 ‘FireStorm’, NYT ‘Snowfall’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다

 

뉴스 유통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기성 언론도 다양한 변화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3 퓰리처상에서 기획보도 상을 수상한 美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Snowfall) 역시 기존의 보도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였다. (Peak15의 지난 글 보러가기 : ‘Snowfall’하다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쓰다)

 

영국의 대표 일간지 가디언 역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저널리즘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런던 동쪽 쇼어디치에 선보인 가디언의 커피숍 ‘#GuaidianCoffee’를 비롯해 시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오픈 저널리즘, 인터렉티브 기술을 활용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이터 저널리즘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향해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 연관 글

1. 오픈저널리즘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① ‘협업 풀스펙트럼으로 말하다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② 오픈 저널리즘 실험과 진화 어디까지?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③ 위키피디아가 없으면 가디피디아에 질문하라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④ 영국 하원의원 활동비 스캔들독자가 검증하다

[가디언 오픈저널리즘] ⑤ 257만건의 트윗 분석영국 폭동의 진실을 밝히다

 

2. 일상과 만나는 오픈저널리즘

가디언오픈커피숍을 내다

 

3. 데이터 저널리즘

데이터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2013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 후보작을 만나다

 

 

가디언의 ‘파이어스톰(Fire Storm)’역시 기존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기술과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을 주목시킨 새로운 인터렉티브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이 적용된 사례이다.

 

가디언의 ‘파이어스톰’ 기사는 태즈메이니아섬(Tasmania)에서 2013년 발생한 산불과 그 속에 있는 홈즈(Holmes)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되었다. 대규모의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찾는 중 홈즈 가족이 불을 피해 블랙만 베이(Blackman Bay)에 있는 유명한 사진을 보고 파이어스톰을 기획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 가족에게 그날 일어난 일이 놀랍고 강력한 휴먼스토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We knew that what happened to that family on that day would make an amazingly powerful human story)”

– 존 헨리(Jon Henley, writer)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1.png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3.png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4.png

 

가디언의 ‘파이어스톰’을 보면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과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파이어스톰의 편집자 조나단 리차드(Jonathan Richards)와 프란체스카 파네타(Francesca Panetta)는 journalism.co.uk와의 인터뷰에서 파이어스톰을 제작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 프로젝트를 계기로, 독자들에게 진정한 매력적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두 기사는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다른 메시지 전달 방식을 택하고 있다.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11.png

스노우폴은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원리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등 그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1만 7천자의 텍스트를 충분히 긴 시간 동안 전달할 수 있었다.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2.png

파이어스톰은 이와 달리 화면 하나 하나에 집중토록 풀스크린(Full-Screen)으로 배치하였다. 이 속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도시 전체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담았다. 독자들은 마우스를 내리면서 도시에서 벌어진 일과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5.jpg

또한 스노우폴이 마우스를 내려가면서 독자의 시선과 마우스 액션이 이동함에 따라 멀티미디어나 마우스오버액션이 실행되는 구조였다면, 파이어스톰은 화면을 꽉 채운 멀티미디어 기사의 흐름에 맞춰(세로로) 독자가 읽거나 듣기만 하면 되는 구조이다.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6.png

즉 스노우폴은 독자에게 약간의 능동성을 요구하는 반면, 파이어스톰은 독자가 그저 가디언지의 의도에 맞춰 수동적으로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7.jpg%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8.jpg

▲ 스노우폴은 모바일에서 PC와 동일한 화면으로 보이며, 인터렉티브가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좌)

또한 NYT 홈페이지에서 스노우폴(Snawfall)을 검색 시 기사가 검색되지 않는다. (우)

 

무엇보다 스노우폴에서 가장 아쉬웠던 모바일 미지원의 문제(태블릿은 지원)를 가디언은 해결했다. 물론 PC환경에서 접속할 때와 똑같은 환경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동일한 인터페이스와 동영상을 이용해 90% 넘는 일체감으로 즐길 수 있다.

%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09.png%ED%8C%8C%EC%9D%B4%EC%96%B4%EC%8A%A4%ED%86%B010.png

▲ 가디언 모바일페이지에서 파이어스톰을 검색해 클릭하면 모바일 최적화 화면을 보여준다. (좌)

멀티미디어 역시 재생이 가능하다. 다만 페이지 마다 삽입된 BG 등 일부 인터렉티브는 지원되지 않는다. (우)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가디언이 시도한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의 경우 굉장히 긴 호흡을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전체를 다 읽는데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디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편집자 조나단 리차드는 30분 이상 몰입하길 어려운 온라인 저널리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인터렉티브를 보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렉티브 저널리즘은 점차 발전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들이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프란체스카 파네타가 밝힌 밸런스(Balance)이다.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독자들은 충분히 열광하며 뉴스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컨트롤을 느끼는 동시에 이 아름다운 몰입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 진짜 미묘한 균형이다.”

(“It was a real fine balance of letting people feel in control but trying to give this beautiful, immersive flow as well”)

 

파이어스톰 원문 보러가기 (클릭)

 

Original Posting: peak15.tistory.com/439

 

 

오바마 재선 승리의 비결 세 가지

 

barackobama_com_20121107_135528.jpg

‘감사합니다. 바로 당신의 승리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승리가 공식 확정된 직후(한국시간 11월 7일 오후 1시 30분경), 버락오바마닷컴 메인 화면에서 이런 문구가 올라왔다.

지난 2011년 4월 3일 동영상 ‘It begins with us (이 캠페인은 여러분과 함께 시작합니다)’로 재선 캠페인에 뛰어든다고 선언한 오바마는 선거 기간 내내 ‘바로 당신이 선거의 주인공’임을 내세웠다. 그리고 선거 직전에는 ‘It’s on us(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승리를 목전에 앞두었을 때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당신의 지지에 진정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2008년 오바마 캠페인을 이끈 핵심 참모이자, 이번 재선 캠페인 매니저 제임스 메시나가 그렇게도 강조한 ‘한 사람 한 사람, 한 표 한 표’의 중요성을 수미쌍관법으로 보여준 것이다.

 

2012년 오바마 캠페인 슬로건 ‘Forward’

오바마에게 2012년 재선 캠페인은 쉽지 않은 게임이었다. 2008년 초선 당시 ‘희망과 변화(Hope and Change)’라는 키워드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바마가 2012년 내세운 슬로건은 ‘포워드(Forward)’. 미국인들에게 ‘앞으로 4년 더 맡겨달라’는 의미로 오바마는 지지를 호소했다. 4년 전의 열렬한 지지가 사라진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의 호소는 빛이 바란 듯했다. 그러나, 마침내 오바마는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다. 재선 승리를 알리며, 4년의 다짐을 담은 마이크로 페이지에서 오바마는 왜 앞으로 더 나가야 하는지(포워드), 뒤로 물러서면 안 되는지(백워드)를 명시했다.
4.png

 

오바마 재선 승리의 비결은 무엇일까? 미디어와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을 쏟아내겠지만, 피크15 커뮤니케이션 부설연구소 소셜캠페인은 승리의 키워드를 2012년 오바마 캠페인 슬로건 ‘포워드’로 선정했다. 지난봄부터 ‘2012 오바마 소셜캠페인’이란 연재물에서 오바마 캠페인이 정치 캠페인 영역뿐 아니라, 기업과 공공의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요소를 발견하고 분석해왔다. 분석 대상은 전략,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타겟팅,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활용 등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요소들이다.

 

이러한 요소를 면밀히 분석해, 피크15 커뮤니케이션스 부설연구소 소셜캠페인은 오바마 재선 승리의 요소를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했다.

 

 

<Peak15 인포그래픽 – 2012 오바마 소셜캠페인 승리 요소 3가지>

 

obama_info_2.jpg

 

 

 2012 오바마 소셜캠페인 승리 요소 3가지 

 

1. Visual Communication 이제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시각 콘텐츠를 널리 확산시켰다. 정책과 비전을 담은 인포그래픽과 국민이 직접 말하는 동영상이 유권자를 설득했다.

 

2. Social Targeting 캠페인 팀은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유권자에 대한 빅데이터와 소셜미디어 특성을 철저히 세분화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등의 타겟 사용자와 유권자 성향을 크로스 분석해 도달률을 높였다.

 

3. Micro Benefit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것
유권자가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팩트’ 기반으로 정확히 표현했다. 거대 담론보다 주요 정책이 유권자 개개인에게 주는 생애주기별, 특성별 혜택을 강조함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냈다.

 

버락 오바마는 상대 후보 밋 롬니에 비해 세세한 면에서 앞섰다. 2008년 소셜미디어와 빅데이터의 활용, 동원과 조직화, 메시지 활용 등에서 월등하게 앞섰던 오바마는 지난 선거에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한 발 더(Forward) 나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열정이 사라진 유권자의 마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당신에게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갖고, 좀 더 노력하고 있다’는 호소를 캠페인의 모든 과정에서 보여준 것이다.

 

 

 

 

2008년이 소셜미디어 선거였다면, 2012년은 ‘데이터 선거’다!

 

<Peak15 인포그래픽 – 미국 2012 대선 오바마 ‘소셜캠페인’의 승리>

obama_info_1.jpg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peak15.tistory.com/category/Old%20Articles/오바마%20캠페인

 

Original Posting: peak15.tistory.com/382